[굿모닝 CEO] "인스턴트 커피, 유럽에도 수출"
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


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

"한국이 세계시장 주도 수출 주력인 청주공장 7년 전엔 파업 때문에 문닫을 뻔했지요"

"세계 100여개국에 있는 네슬레 커피 생산 공장 중 커피믹스를 가장 많이 수출하는 공장은 충북 청주에 있는 한국 공장입니다. 청주 공장은 7년 전만 해도 노조 파업 때문에 없어질 뻔했어요."

이삼휘(62) 한국네슬레 사장은 1월 1일에도 쉬지 못했다. 설 연휴 때에도 생산 라인을 가동해야 할 정도로 수출물량이 밀렸기 때문이다. 한국네슬레의 지난해 커피 수출액은 700억여원으로, 최근 3년간 수출량이 매년 두자릿수 이상 늘었다.

한국네슬레는 지난해 11월 무역의 날 행사 때 '5000만달러 수출탑'을 받았다.

30여개에 달하는 한국네슬레 수출국 가운데에는 영국·프랑스처럼 '커피 문화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유럽 국가도 있다. 이 사장은 "이제 세계 인스턴트 커피의 트렌드와 기술을 주도하는 나라가 한국"이라고 말했다.

7년 전만 해도 청주 공장은 세계 최대 종합식품회사 네슬레 본사가 철수를 검토했던 '골칫거리'였다. 당시 노조는 임금 인상과 고용안정을 주장하며 145일에 걸쳐 파업을 벌였다. 파업 과정에서 40%에 달하던 국내 인스턴트커피 시장 점유율은 20%대로 주저앉았다.

이삼휘 한국네슬레 사장은 우리나라가 세계 인스턴트 커피의 트렌드와 기술을 주도하게 된 비결로 한국인의 까다로운 입맛과 끊임없는 제품 개발 노력을 꼽았다./한국네슬레 제공

하지만 현재 한국네슬레는 해외 수출이 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인스턴트 커피 시장에서도 프리미엄급은 60%, 일반 제품은 40%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사람 입맛이 좀 까다로워야 말이죠. 소비자 기대 수준에 맞추려 노력하는 과정에서 경쟁력도 높아졌습니다. 한국에서 개발해서 성공하면 해외에서도 통할 수 있죠."

한국네슬레는 기호 식품인 커피에서도 웰빙과 건강을 동시에 추구하는 한국 소비자를 겨냥해 2006년 항산화 성분인 천연 폴리페놀이 일반 커피보다 2배 높은 '웰빙커피'를 처음 국내에 내놓았다. 세계에서 팔리는 웰빙커피는 다 한국에서 만든 것이다.

"많이 좋아지기는 했지만, 한국은 아직도 법과 원칙을 지켜도 손해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한국 시장은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도 다국적 기업이 곤혹스러워하는 부분이죠."

이 사장은 2008년 '멜라민 파동' 때의 일화를 소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네슬레 초콜릿 '킷캣미니'에서 기준치 이상의 멜라민이 검출됐다며 해당 제품 폐기 명령과 함께 과징금을 부과했다. 그러자 네슬레는 "기준치를 넘지 않았다"며 '용감하게' 식약청을 상대로 소송을 내 지난해 승소했다.

"상당수 한국 기업의 노사가 아직도 상당한 대가를 치른 다음 '원칙을 지키는 게 결국 서로에게 이익'이라는 점을 깨닫는데 한국의 노사 관계는 개선할 부분이 많습니다. 한국 기업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그는 "정부가 외국에 나가 투자 유치 홍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투자 기업의 고충을 먼저 해결해주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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