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커피는 불황에도 쵝오


“유행을 타고 있는 상품과 열등재(소비자의 소득이 증가할수록 수요가 감소하는 재화)가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누릴 수 있는 상품이다.”

김난도(소비자학) 서울대 교수는 31일 오후 서울 관악구 신림동 관악구평생학습센터에서 열린 시민강좌 ‘불황기의 소비 트렌드 변화 - 어떤 소비가 불황에도 늘어나는가’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불황기에도 잘 팔리는 상품들의 특징을 이렇게 정리했다.

김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소비 부문은 불황기에도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며 “최근 우리 사회에서 1인 단독 가구와 장·노년층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는데, 이와 관련된 상품의 소비는 불황에도 줄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1인용 소형 제품, 단독 가구용 소형 주거·업무 공간, 장·노년층 전용 상품이 불황기에도 꾸준하게 잘 팔릴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또 “이른바 ‘된장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유명 외국 브랜드의 커피 매출은 불황 속에서도 호황을 맞을 것”이라며 “유명 브랜드 커피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구내식당에서 점심 식사를 하더라도 커피 소비는 쉽게 줄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유행과 함께 불황 속 호황 제품의 키워드로 ‘열등재’를 제시했다. 불황기 위스키 판매가 줄어드는 대신 소주 판매가 늘어나는 이치다. 그는 “2008년 국내 소주 판매량이 2007년 대비 5.6% 증가했다는 통계가 있다”면서 라면, 담배, 햄버거의 매출도 불황기에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교수는 “소비자들은 한쪽에서 감소한 지출을 다른 쪽에서 만회하려는 경향을 보이는데, 비싼 옷 대신 립스틱을 사고 해외여행 대신 백화점에 가게 되는 게 그 예”라며 ‘소비의 풍선효과’도 지적했다.

김병채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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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게재 일자 200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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