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스타<커피 만드는 사람> 인기는 ‘하늘’-자격증 공신력은 ‘바닥’


 

민간’ 커피교육협 시험주관 관리허술 문제·채점 오류 투성이…수험생 골탕

커피 만드는 사람을 뜻하는 ‘바리스타’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는 이들이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자격증 시험 관리가 허술해 골탕을 먹는 이들도 늘고 있다.

바리스타란 좋은 원두를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커피 위에 갖가지 그림을 그려넣는 것까지 커피를 만드는 전 과정의 전문가를 뜻한다. 지난해 여름 드라마 ‘커피프린스 1호점’이 인기를 끈 뒤 주인공의 직업인 바리스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졌다. 최근 1~2년 사이 고려대·단국대·숙명여대·연세대 등 15개 대학의 평생교육원에 바리스타 양성코스가 마련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만 전국적으로 60여개 이상의 바리스타 전문학원이 생겼다.

바리스타 자격증을 따려는 사람들도 크게 늘고 있다. 아직 국가공인 자격증은 없지만, 민간기관인 한국커피교육협의회에서 주관하는 시험을 통과하면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이 주어진다. 2005년 11월 첫 시험을 치른 뒤 5차례 시험에서 모두 2600여명이 이 자격증을 땄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5회 시험 응시생은 2700여명으로, 4회에 견줘 50% 넘게 증가했다. 이상규 커피교육협의회 사무국장은 “반드시 자격증을 취득해야 바리스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전문적으로 공부할 수 있고 관련 업계에 취직할 때 자신의 실력을 인정받을 수 있기 때문에 자격증의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그러나 커피교육협의회의 시험 관리 능력이 높은 인기를 따라잡지 못해 말썽이 빚어지고 있다. 커피교육협의회 공식 카페(cafe.daum.net/kcea)에는 최근 두 달 사이 협의회의 허술한 시험 관리를 성토하는 글이 300여건 넘게 올라왔다. 5회 시험 응시생 김아무개씨는 “개인적으로 채점해보니 합격 기준에 해당했지만 불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협의회에 이의를 제기한 결과 채점관의 실수로 합격자에서 빠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 응시생들이 문제 오류를 지적해 두 문항이 전원 정답처리되거나, 일부 문항은 시험지 인쇄 과정에 오자가 생겨 모두 정답으로 처리되기도 했다.

이런 문제가 겹치면서 5회 시험 응시생들이 집단적으로 재채점을 요구했고, 결국 16명이 추가로 합격처리됐다. 허경택 커피교육협의회 회장(상지영서대 교수)은 “수험생들에게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출제위원회 구성과 시험 문제의 객관성, 채점 과정의 공정성 등에 공신력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시험 관리가 허술해도 정부가 관리·감독할 법적 근거는 없는 실정이다. 현행 자격기본법은 누구든지 신고나 등록 없이 민간 자격증을 신설할 수 있도록 한 반면 정부의 관리·감독에 대한 규정은 두고 있지 않다. 국가자격제도 규제개혁팀장을 지낸 조석환 평택대 교수(경상학부)는 “정부가 민간 자격증의 지위를 인정한 만큼 이에 따른 관리·감독도 가능하도록 법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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