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바트레커-딘 사이컨 지음


 



1. 자바트레커(javatrekker)란?

인도네시아 자바 섬에서 생산된 커피가 미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미국 사람들은 커피를 ‘자바’라고도 부른다. 그 말에 길고 고된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는 ‘트레커’를 붙여 지은이가 만든 말이다. 커피를 통해 좀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아름다운 여행자, 자바트레커. 그들에게 커피는 단순한 상품의 의미를 넘어 커피를 둘러싼 좀더 깊은 세계로 빠져들게 하는 매개체다. 세계의 커피 값을 좌지우지하지만 커피 생산지를 방문하거나 생산자들을 배려하기는커녕 돈벌이에만 혈안이 된 다국적 거대 커피회사와 달리, 커피 생산지를 직접 방문하여 커피 농부들에게 필요한 것을 지원하고, 생활 가능한 수입을 보장하며, 소비자에게는 유기농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 대안무역(fair trade)을 하는 소수의 커피 업자들. 그들이 바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커피 순례자 자바트레커다.

2.[자바트레커]는 어떤 책인가?

커피에 관한 책이지만 커피를 맛있게 마시는 방법이라든가 커피의 종류를 소개하는 내용은 없다.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인 지은이가 세계 곳곳의 커피 생산지를 방문하고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해 분투한, 10여 년에 걸친 길고 고된 커피 세계의 여정을 담았다. 대안무역 사업, 갖가지 모험 여행, 문화인류학적 탐험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이 글을 통해 우리는 우리가 마시는 커피 한 잔에 세계화, 환경, 여성, 이주, 원주민의 인권, 자결권 등 21세기의 중요한 정치·사회·경제적 이슈가 담겨 있음을 깨닫는다.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사람과 풍경과 풍속에 대한 이야기는 엄청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세계 무역과 커피 문화에 대한 깊은 성찰과 이해를 돕는다. 또 지은이의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는 유머와 해학은 독자들을 울고 웃게 하며 글 읽는 재미를 더한다.

독자들은 지은이를 따라 아프리카에서는 약 1500년 전, 염소치기 소년 칼디가 처음 커피를 발견했다는 고대 에티오피아의 숲에 가보기도 하고, 케냐의 빅맨에 좌절하는 지은이와 함께 탄식할 것이다.
안데스 산지에서 카누에 트럭을 싣고 아슬아슬하게 강을 건널 때는 손에 땀을 쥐기도 하고, 내전으로 원수지간이던 콜로노스와 아샤닌카스 부족이 대안무역 커피를 매개로 힘을 합칠 때는 가슴 뭉클하기도 할 것이다. 또 독자들은 콜롬비아의 마모들을 만날 것이다. 마모는 자신이 이 세계의 중심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고 믿는 성자다. 그들의 ‘아우들’인 우리 때문에 초래된 기후 변화에 맞서 지구를 지켜내고자 하는 사람들이다.
과테말라에서 선거 감시원 활동을 보며 감동의 눈물을, 죽음의 열차와 지뢰 희생자들을 보며 슬픔과 분노의 눈물을 흘리지 않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친환경 농사 시스템을 위한 물소 파만딘(딘 아저씨) 이야기는 독자들을 미소 짓게 하고, 파푸아뉴기니에서 지은이의 점잖은 연설은 포복절도하게 만든다.

커피 속 깊숙이 자리한 그 세계로 떠날 준비가 되었는가? 지은이와 함께 세계 곳곳의 커피 생산지와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보자. 지은이와 커피 사랑 여행을 한 뒤 다시 커피 한 모금을 깊이 마셔보자. 앞으로 커피 맛은 예전의 그것과 사뭇 다를 것이다.

3. 커피에 담긴 불편한 진실과 대안무역(fair trade)

커피는 세계인이 즐기는 가장 대중적인 기호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도 1895년 일어난 을미사변으로 아관파천 중인 고종황제가 러시아 공사가 타준 커피를 처음 시음한 이후 100여 년이 지난 오늘날 가장 대중적인 음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커피의 이면에는 수많은 문화와 관습, 환경과 정치가 거미줄처럼 얽힌 아주 복잡한 세계가 드리워져 있다. 세계에서 석유 다음으로 많은 교역량을 차지할 정도로 큰 이권이 걸린 커피에는 다국적 거대 커피회사가 개입해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국제 커피 값은 생산자들의 이해가 반영되지 않는 뉴욕 경매시장에서 결정되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는 다국적 거대 커피회사의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에서 계약 재배되는데다, 중간상인들의 횡포로 이윤의 99%는 거대 커피회사와 소매업자, 수출입업자, 중간상인의 몫으로 돌아간다. 소규모 커피 재배 농가의 몫은 1% 미만이다.
양극화에 따른 커피 생산자의 만성적 빈곤, 환경 파괴, 건강, 인권, 여성, 이주민 등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 세계화의 문제가 가장 복합적이고 적나라하게 나타나는 분야가 바로 커피의 세계다.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저개발국의 지속적인 자립 지원과 농부들의 주도적 참여에서 출발한 무역 방식이 바로 대안무역이다. 생산자에게 정당한 가격 지불, 직거래, 신뢰를 기초로 한 지속적인 거래, 건강한 노동 환경, 성 평등, 친환경. 대안무역의 이런 원칙들은 비단 생산자만을 위한 건 아니다. 그들의 건강한 생산품을 소비하는 우리에게도 이득이다.

목차
프롤로그 : 커피 세계의 뒷모습

Ⅰ 아프리카
1. 미리암의 우물, 황제의 침대 그리고 칼디의 염소 (에티오피아, 2002)
2. 변화는 시작되었다. 하지만 아직 빅맨을 거스를 수는 없다 (케냐, 2005)

Ⅱ 남아메리카
3. 차이를 좁히며 (페루, 2003)
4. 지구의 경고 : 기후 변화, 분쟁 그리고 문화 (콜롬비아, 2007)

Ⅲ 중앙아메리카
5. 타오르는 자유의 촛불 (과테말라, 1993)
6. 죽음의 열차를 따라 (멕시코 / 엘살바도르, 2005)
7. 커피, 지뢰 그리고 희망 (니카라과, 2001)

Ⅳ 아시아
8. 좋은 친구들, 차가운 맥주 그리고 물소 (수마트라, 2003)
9. 300인의 행진 (파푸아뉴기니, 2004)

저자
딘 사이컨
변호사이자 사회운동가며, 미국 매사추세츠 주 오렌지 시에 소재한 유기농 커피 로스팅 회사인 딘스빈스의 창립자이자 소유주다. 딘스빈스는 철저한 대안무역 원칙 준수, 생산자들과 사업 수익 공유, 커피 생산자들의 자주적인 지역 개발 프로젝트 지원 등을 통해 세계 각지의 원주민 커피 생산자들과 협동조합들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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